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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1박 2일 국내 소도시 여행 – 충남 부여편

by IiforBox 2025. 4. 25.

 

“백제의 미학 속을 걷다, 부여 여행의 모든 것”

서론: 소리 없는 역사 도시, 부여에서 시간을 거슬러보다


서울에서 단 2시간 거리,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도시가 있다. 충청남도 부여는 백제의 옛 도읍지로서 알려졌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낯선 이름이다. 관광지로서의 인파가 적은 덕분에, 고요한 고성길과 유적지를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역사와 자연, 음식과 휴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부여는 1박 2일 일정으로 걷기에 이상적인 소도시다. 이 글에서는 부여를 처음 가는 여행자라도 후회 없이 보낼 수 있도록, 검증된 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 Day 1: 백제의 숨결 따라 걷기

1. 국립부여박물관 – 백제를 이해하는 첫걸음

여행의 시작은 부여역 도착과 동시에 국립부여박물관으로 향하는 것이다. 이곳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백제의 문화와 철학을 스토리로 구성해준다. 특히 ‘백제금동대향로’는 꼭 직접 눈으로 보길 추천한다. 대형 유리관 안에서 황금빛으로 빛나는 향로는, 당시 백제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2. 정림사지 – 사라진 절의 자리에서 느끼는 여백의 미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국보 제9호로, 일본식 석탑 구조의 기원이 백제라는 점을 여실히 증명한다. 탑 주위를 산책하며 탑과 하늘이 맞닿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 좋다. 이곳은 오후 시간대가 가장 인적이 드물어, 사색에 잠기기 좋다.

3. 부여 전통시장 – 부여의 맛, 직접 만나다

부여 전통시장은 작지만 깊은 맛이 살아있는 시장이다. 육회비빔밥, 연잎밥, 백제떡갈비가 인기 있는 메뉴다.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집은 따로 간판이 화려하지 않지만, 언제나 줄이 길다. 블로그에 소개되지 않은 노포를 찾는 재미가 있다.

숙소 추천 – 고요한 한옥 스테이

정림사지 인근에는 한옥을 개조한 스테이들이 있다. 내부는 현대식 욕실과 침구로 편안함을 더했고, 외관은 고즈넉한 기와지붕으로 전통의 멋을 살렸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정원과 조용한 부여의 밤이 여행의 정취를 더해준다.

📌 Day 2: 자연과 함께 마무리하는 부여의 아침

4. 부소산성 – 계단길 끝에서 만나는 절경

부소산성은 부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산성 내부에는 고란사와 낙화암 등 전설이 얽힌 장소들이 있다. 특히 해 뜨기 직전, 산성 위에서 바라보는 백마강은 흐르는 안개와 함께 감탄을 자아낸다. 가벼운 등산화는 필수다.

5. 능산리 고분군 – 조용한 걷기 여행의 마무리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능산리 고분군이다. 인적이 거의 없는 고분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백제 왕과 왕비들이 묻힌 고분 사이로 느껴지는 고요함이 여행객의 마음을 정돈해준다. 다 돌아보는 데 약 30분이면 충분하다.

✨ 여행 꿀팁

  • 부여는 대중교통보다는 렌터카를 추천한다. 유적지 간 거리가 다소 있는 편이다.
  • 봄과 가을은 관광객이 적고, 기온도 쾌적해 최고의 시즌이다.
  • 유적지 입장료는 대부분 무료 또는 2,000원 내외로, 가성비 여행지로 손꼽힌다.

마무리: 조용한 도시가 전하는 역사라는 선물

부여는 화려한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고요한 걸음으로 과거를 밟을 수 있는 도시다. 하루 이틀 머무는 것만으로도 백제의 정서가 여행자의 마음에 스며든다. 깊은 역사와 사람 냄새, 그리고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부여는 반복해서 찾아가도 질리지 않는, 그런 소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