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메시가 왜 미국 MLS로 갔을까? 펜션 리그의 반전 스토리
2025.09.20
⚽️ MLS, 축구 불모지에서 세계 축구의 핫 플레이스로
저는 축구광입니다. 특히 미국 축구에는 큰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바로 리오넬 메시와 손흥민이라는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이 미국 MLS로 이적하면서부터죠. 솔직히 처음에는 '왜?'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축구 불모지라 불리던 미국, 그리고 은퇴를 앞둔 베테랑들이 가는 곳이라는 '펜션 리그' 이미지가 강했던 MLS에 이들이 왜 간 걸까요? 그 이유를 파고들어 보니, 단순히 개인의 선택을 넘어선 MLS의 치밀한 전략과 미국 스포츠 시장의 독특한 환경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MLS의 폭풍 성장에 숨겨진 이야기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독특한 운영 방식, MLS의 '싱글 엔터티' 모델

유럽 축구 리그를 보던 저에게 MLS의 운영 방식은 상당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유럽의 각 구단들이 완전히 독립된 기업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MLS는 30개 구단이 리그의 지분을 함께 소유하는 '경제 공동체'입니다. 쉽게 말해, 구단들이 MLS라는 하나의 큰 회사의 주주인 셈이죠.
이런 구조 때문에 구단의 입장 수입과 선수 이적료의 일부는 리그로 흡수되고, 반대로 리그 전체의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수익은 다시 구단에 배분됩니다. 모든 구단이 함께 잘 먹고 잘 살자는 전략이죠. 이 덕분에 리그 전체의 안정성이 높아졌고, 이는 투자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 창단 연도 | 팀 | 창단 가입금 |
|---|---|---|
| 2005 | 레알 솔트레이크 | 104억 원 |
| 2007 | 토론토 FC | 138억 5,000만 원 |
| 2013 | 뉴욕 FC | 1,385억 2,000만 원 |
| 2018 | 샬럿 FC | 4,502억 원 |
| 2023 | 샌디에이고 FC | 6,929억 원 |
위 표를 보면, 신규 구단이 내야 하는 창단 가입금이 18년 만에 무려 70배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이는 곧 MLS라는 기업의 가치가 얼마나 폭발적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 팁: MLS 성장의 숨은 주역들
MLS의 성장은 단순히 구조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미국 중산층을 중심으로 불었던 '사커 맘' 열풍과 히스패닉 팬덤의 성장이 MLS의 든든한 팬층을 만들어줬습니다. 여기에 NFL과의 경기장 공유를 통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영리한 전략까지 더해졌죠. 그야말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MLS의 성장을 이끈 셈입니다.
'짠물 경영'에서 '스타 모시기'로 변신한 MLS
MLS는 그동안 '샐러리 캡(Salary Cap)'이라는 강력한 제도로 선수단 연봉 지출을 철저히 통제해왔습니다. 2025년 기준, MLS 한 팀이 쓸 수 있는 연봉 총액은 약 83억 원. 이 금액은 미국 4대 스포츠 리그와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준입니다.
| 리그 | 연매출 | 평균 연봉 |
|---|---|---|
| NFL (미식축구) | 26조 7,300억 원 | 44억 3,200만 원 |
| NBA (농구) | 16조 6,200억 원 | 138억 5,200만 원 |
| MLB (야구) | 16조 3,450억 원 | 63억 7,200만 원 |
| NHL (아이스하키) | 8조 3,100억 원 | 48억 4,820만 원 |
| MLS (축구) | 3조 474억 원 | 4억 9,000만 원 |
이러한 저연봉 정책은 재정 안정성에는 기여했지만, 리그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문제점을 낳았습니다.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가진 유망주들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스포츠로 눈을 돌렸고, MLS는 스타 파워가 부족한 '2부 리그'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죠.
하지만 MLS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 ‘지정 선수 제도(일명 베컴 룰)’를 도입했습니다. 이 제도를 통해 팀당 3명까지는 샐러리 캡 적용을 받지 않고 고액 연봉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이적료와 연봉의 일부를 리그가 지원해주는 할당금 제도까지 추가하면서, 데이비드 베컴을 시작으로 앙리, 제라드, 램파드, 루니, 즐라탄 같은 유럽의 빅 스타들이 MLS 무대로 넘어오게 됐습니다.
🚨 경고: '펜션 리그'라는 꼬리표
하지만 스타 선수 영입은 '펜션 리그'라는 또 다른 비판을 불러왔습니다.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거액의 연봉을 챙기러 오는 곳이라는 비아냥이었죠. 리그의 경쟁력 강화보다 수익 극대화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MLS는 또 한 번의 파격적인 결정을 하게 됩니다. 바로 메시와 손흥민이라는 현재 진행형 슈퍼스타들을 영입하는 것이었습니다.
메시와 손흥민, MLS의 미래를 바꾸다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 이적은 그야말로 '메시 효과'를 폭발시켰습니다. 애플TV의 중계 구독자는 두 배로 늘었고, 리그 스폰서십 수익은 13%나 증가했죠. 인터 마이애미는 리그 우승과 함께 구단 가치 1위를 차지하며, '스타 한 명이 리그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2025년, 손흥민이 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LAFC에 합류했습니다. 메시가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베테랑이라면, 손흥민은 아직 정상급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젊은 베테랑'입니다. EPL 득점왕 출신인 그의 합류는 MLS가 펜션 리그라는 꼬리표를 떼고 '경쟁력 있는 리그'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MLS의 최종 목표
MLS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익 극대화를 넘어 리그의 위상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가장 큰 기회는 바로 2026년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입니다. MLS에서 뛰는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하며 주목받는다면, 리그의 가치는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입니다.
만약 손흥민 선수가 월드컵에서 대활약한다면, 그는 LAFC를 넘어 MLS 전체의 롤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리그의 낮은 평균 연봉 문제를 해결하고, 더 많은 젊은 유망주들이 축구를 선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결국 메시와 손흥민의 이적은 단순히 돈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MLS가 오랜 기간 쌓아온 안정적인 성장 기반 위에 '슈퍼스타 영입'이라는 전략을 더해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도약하려는 야심 찬 도전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축구 불모지였던 미국에서 피어나는 이 거대한 축구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들
Q1. MLS의 '싱글 엔터티' 모델은 무엇인가요?
MLS의 30개 구단이 하나의 기업 지분을 소유하는 '경제 공동체' 운영 모델입니다. 구단들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도 리그 전체의 수익을 공유하며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Q2. MLS가 펜션 리그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은퇴를 앞둔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연금을 벌러 오는 리그라는 이미지는 리그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젊은 유망주들의 유입을 막기 때문입니다. 젊고 기량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 리그의 수준을 높이려 합니다.
Q3. 손흥민 선수의 MLS 이적료가 역대 최고인 이유는?
33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EPL 득점왕 출신이라는 월드 클래스 기량을 갖춘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는 메시와 달리 MLS가 펜션 리그 이미지를 탈피하고 리그 수준을 높이려는 중요한 상징적 투자로 볼 수 있습니다.
*본 글의 내용은 특정 주식 또는 투자상품에 대한 추천이나 권유가 아니며, 단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은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